김연수 - 뿌넝숴

감상 2013. 10. 9. 15:07

뿌넝숴, 불능설,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없다'

" .........책에 씌어진 얘기가 아니라 두눈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얘기하게나. 두눈으로 보이는 그 광경이 무엇을 뜻하는지 온몸으로 말해보게나. 뿌넝숴. 뿌넝숴. 그런말이 터져 나올때까지 들려주게나.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얘기들을 내게 말해보게나. 그럼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운명을 타고났는지 내가 말해줄테니까. 책에 씌어진 얘기말고. 자네 몸으로 겪은 얘기....."


'뿌넝숴, 뿌넝숴, ...'라고 중얼거릴 뿐 다른 말은 하지 못함은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텍스트를 읽는 동안에 김연수 작가의 굉장히 생생한 재생에 흠뻑 빠져 읽엇다. 화자가 겪은, 말로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정말로 말로 풀어 들려주는 듯함이 아주 인상적이엇다. 도리어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게 어려울 정도다.


여튼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몰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면 오래 걸리지 않아 다 읽을 것이다.


뿌넝숴는 작년 2학기 때 김민정 교수님이 하시는 현대한국문학의 이해에서 읽어야할 텍스트 중 하나엿는데, 이 작품과 같이 걸린 질문 타이틀이 '역사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맞게 생각해보면, 역사의 현장에 잇던 주인공(화자)가 직접 들려주는 역사와 기록된 역사는 서로 다를 수 잇다고 생각해본다.


3학년 들어서야 조금씩 의미를 파악하고 잇고 조금씩 철학적인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므로 어쩌면 지금이나 다음 학기 쯤 이 과목을 들으면 더욱 도움이 될런지 모르겟다. 에세이 썻을 때는 어리더라도 정말 내 생각을 썻는데 김민정 교수님이 읽으시면서 무슨 생각을 햇을까. 어쩌면 스무살에 맞게 귀엽다고도 생각을 햇을 법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이런 생각들을 꽤 소중히 여기셧을 듯 하다.


흠... 진짜 4학년 1학기때 청강만이라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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