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도 4월

일상 2016. 4. 18. 13:53

1. 군생활


  5월에 휴가 예정이다. 우선 5월2일로 잡혀있기는 한데 총검술 훈련때문에 휴가가 밀릴지도 모르겠다. 정현 소대장님 주도하에 하는 마지막 훈련이기 때문에 총검술 명단에 들어가도 나쁘지 않다.


  4월 14일 저녁에 물에빠진 사람 구하는 것을 도울 일이 있었다. 그때 사수였던 강경석 수경이 물에 들어가는거나 상황판단이나 어려운 일은 다 했다. 이런 일을 우리 중대 지휘요원들, 특히 중대장님이 경비단장님이나 지방청에 알리려 노력해주신 덕에 지방청장 표창(과 특박 2박 3일)을 받게 되었다.

복귀 버스안에서는 그저 이런 일을 경험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표창까지 받게 되니 이건 단순히 운이 좋은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도와주었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입대할 때부터 큰 사고 나지 않기를 기도해준 가장 친한 친구의 기도 덕이라 여기고 있었고, 오늘 외출나와서 부모님께 들으니 표창받은 날 4월 15일이 친할아버지 기일이다(들어야 알다니 이런 불효손...).

  14일 당직이셨던 중대장님은 15일에 퇴근하지도 않고 지방청 경비교통 과장님 오실때까지 수고해주셨다. 감사인사를 드려야겠다.



2. 수학


  3월중에 드디어 Epsilon of room vol 1을 한번 봤다. 12장 Fourier transform까지 보았다. Tao가 이 책을 해석학의 내용에 관한 전반적인 overview라는 목표에 굉장히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점을 들자면 정말로 overview가 되었지만, 단점은 계속해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순간에는 further reading을 해야했다. 특히 중반에 abstract analysis쪽이 재미있었다.

  뒷부분인 Distributions, Sobelov spaces, Hausdorff dimension은 아마 내가 해석학 쪽을 세부전공으로 만나게 된다면 결국엔 공부하게 될 것이다.


  끝내서 지금은 MacLane의 Category책과 Serre의 linear representations of finite groups, 가장 최근에는 structure theorems of rings를 공부하고 있다.


  후임 중 한명이 수학 공부에 관심있다고 해서 선형대수를 가르치기로 했다. 정리 하나를 설명해보라는 숙제를 던져주고 그저께 들어보니 수준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수준이야 처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나도 초보자인건 똑같지만, 이 아이는 수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 강하게 내비쳐줬다. 너무 강해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반감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내 freshman 시절이 그랬다. 과탑내지 4.3이나 gold button에 대한 지나친 욕심, 그리고 한국 교육방식의 전형인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그 강박관념이 오히려 수학을 이해하는 데는 독이 되었다. 군시절이 긴 만큼 옛날 공부방식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천천히 해야 이해가 잘 된다. 이제서야 조금씩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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